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인간 사슬(Human chain)’을 만든 사람들. (출처=더선 캡처)
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거센 파도에 휩쓸린 6세 소년을 구하기 위해 휴양객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구조하는 장면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손을 맞잡은 시민들의 용기가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 거센 파도에도 ‘빨간 깃발’ 무시한 아이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경 코스타 델 솔 해변에서 발생했다. 이날 해안선에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며 ‘빨간 깃발’이 세워져 있었고, 안전요원도 경고했지만 아이들은 바다로 들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스페인 코스타 델 솔의 페뇬 델 쿠라 해변. (출처=유튜브 Nataly Explora 갈무리)그러나 그들은 점점 해변과 몸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 함께 있던 친구 4명은 간신히 해변으로 빠져나왔으나, 소년은 약 15m 바다로 떠밀려 나오지 못하고 위기에 처했다.
■ 구조 시도도 난항…“훈련된 요원도 버거운 상황”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직접 소년을 구하려 들어갔으나, 그 역시 파도에 휩쓸려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구조요원들이 제트스키를 타고 접근했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웠다.
구조대 곤살로 보타 베치아 대장은 “바람과 파도가 워낙 거세 방파제 벽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훈련된 요원조차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아이 구하려 손 맞잡은 휴양객들
소년의 손을 붙잡고 구출하는 사람들. (출처=인스타그램 @fuengirolaqueja 갈무리)결국 구조대는 주변 휴양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0여 명의 관광객이 팔짱을 끼고 바다로 들어가 ‘인간 사슬’을 만들어 소년에게 다가갔고, 끝내 아이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소년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했다. 구조대 베치아 대장은 “바다는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들어가기 전 반드시 위험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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