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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트럼프에게 개인적 모멸감 안겼다”-CNN
뉴시스(신문)
입력
2025-09-04 11:14
2025년 9월 4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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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동맹 공격, 원조 중단이 미국의 힘 약화
“중국 전승절, SCO 행사 통해 미국의 실수 활용”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리셉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09.04.[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과 관련 시진핑 중국 주석을 향해 “미국을 상대로 공모하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라”라는 메시지를 써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미 CNN이 3일(현지시각) 중국의 행사가 트럼프에게 개인적 모욕감을 안겼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도했다.
톈진과 베이징에서 열린 반서방 세력의 집결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 약소국 괴롭히기, ‘미국 우선’ 민족주의에 기반한 그의 2기 정책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경고다.
재키 웡 샤르자 아메리칸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이 저지르는 실수와 잘못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위축되지 않는다’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가한 국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과 비교할 수 있는 방위 협정이나 경제 통합 수준을 보이지 않는다.
또 중국과 인도는 영토 문제로 갈등하고 있고 러시아는 “하위 초강대국”에 그치며 중국은 내부적으로 정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중국 행사는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힘을 과시하고 서방을 능가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 연대와 시스템을 시험하는 시도였다.
아시아, 중동 등지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음으로써 미국의 글로벌 파워를 여러 전선에서 좌절시킬 수 있는 집단적 역량을 과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케빈 슈나이더 미 태평양 공군사령관이 2일 “중국, 북한, 러시아 같은 나라들의 행사는 메시징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전부터 시작된 흐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80년이 지난 지금, 국제 질서를 새로 정비할 필요성이 생겼다.
특히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부상하면서 미국의 패권과 서방이 지배해온 글로벌 체제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2기 첫 8개월 동안 세계 권력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의 동맹국 공격과 대외원조 프로그램 폐지로 미국의 오랜 친구들이 분노하면서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서방을 가장 크게 약화시키는 힘은 바로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가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식
트럼프가 미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취한 많은 조치들이 미국의 힘을 약화시킨다.
트럼프가 무역 전쟁을 벌이는 중국은 기꺼이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나라다.
또 트럼프는 중국이 기술 산업과 군수산업에서 핵심 자원인 희토류 금속을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트럼프가 중국을 굴복시키지 못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의 힘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관세 공격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미국이 아닌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초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톈진에 대표단을 보낸 국가들 중에는 베트남, 이집트, 튀르키예 등 최근까지 중국보다 미국을 중시했던 나라들이 상당수다.
특히 한때 포퓰리스트 민족주의 지도자로서 트럼프의 친구였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SCO 정상회의에서 보인 행보가 두드러진다.
시진핑과 모디가 웃으며 악수했고, 오랫동안 불신으로 갈라져 있던 두 나라가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웡 교수는 모디가 “중국이 미국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외교 전문가들이 트럼프 2기의 주요 목표가 러시아, 중국, 북한 같은 미국의 적들을 갈라놓는 것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히려 그들을 결속시켰으며 인도가 그들에게 다가서도록 만들었다.
트럼프는 2일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다. 모두가 미국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주 중국에 모인 사람들의 입에 미국이 오르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가 생각하는 방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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