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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콘클라베 재구성…이틀째 6번째 투표에서 당선
뉴시스(신문)
입력
2025-05-07 14:32
2025년 5월 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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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기간 자신의 건강 지적하며 모함하는 소리도
3분의 2 득표 넘자 우레같은 박수로 추기경들 축하
AP=뉴시스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프란치스코의 후임 교황을 뽑는 비밀투표인 콘클라베가 7일(현지 시간) 시작된다.
철저한 격리와 보안속에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감금된’ 상태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은 비밀리에 진행된다. 막후 정치와 음모도 벌어진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는 자서전 ‘희망’에서 2013년 3월 1박 2일간의 콘클라베에서 자신이 선출된 과정과 자신의 심경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분위기를 더욱 실감하도록 1인칭으로 소개한다.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 참석할 때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아르헨티나) 출신 추기경이어서 될 만한 추기경에게 표를 몰아주는 ‘킹 메이커’라고만 생각했다. 언론이 주목했던 4명의 후보는 따로 있었다.
12일 콘클라베가 시작된 날 산타 마르타의 집 입구에서 가방 검사와 등록 절차가 시작됐다. 철저한 보안 유지를 위해 신문도 못 들고 들어갔다.
시스티나 성당의 투표인단 추기경이 머무는 방의 모든 창문이 봉인되고 통신 신호도 완전히 차단됐다.
회의장을 오가는 데 “베르골리오(프란치스코 교황 본명) 추기경님이 수락하시면 좋겠다”라는 말이 들렸다. “농담하지 마시라”고 대꾸했다.
첫 투표는 ‘예의 투표’로 불린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경우나 따로 유력한 후보로 마음에 둔 추기경이 있어도 가까운 친구나 존경하는 이에게 투표한다.
첫 투표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이에게 던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이 표를 ‘예의 투표’ 또는 누군가 다른 후보를 위해 ‘맡겨 둔 표’라고도 부른다.
13일 두 번째 날 첫 투표에 나는 몇 표를 받았지만 누군가를 위한 ‘임시 보관표’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투표에서 조금 득표가 늘었지만 얼른 투표가 끝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투표가 끝날 때마다 성당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투표 용지 태워 나오는 연기)가 올라갔다.
그런데 세 번째 투표 후 “전체회의 때 발언 원고를 달라” “(교황 선출 후) 발코니에서 할 연설문은 준비하셨나” 등의 말을 하는 추기경들이 있었다. 의례적인 인사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들리는 말 중에는 “폐가 안 좋다고요?”하는 말도 있었다.
1957년 폐 상엽 절제술을 받은 것을 두고 그런데도 출마했느냐는 뜻을 것이다. 건강 때문에 교황 선출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소문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런 술수가 있나”하고 분개하는 추기경도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혈압이 높아 응급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과열 양상이 보도됐다)
둘째날 오후에 4번째 투표에서 내가 69표를 얻자 내가 교황이 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전체 115명 중 3분의 2인인 77표를 얻으면 당선되는 것이었다.
5번째 투표 후 개표를 하는데 백지 투표용지가 한 장 발견돼 개표를 중단하고 재투표했다.
6번째 투표 후 개표를 하는데 ‘베르골리오’가 77번째 나오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저 나왔다. 나는 더 이상 귀기울여 듣지 않았고 그 후에 몇 표를 더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개표 후 교황청 전임장관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운명적인 질문을 했다.
“교황 선출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하겠습니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십니까”
“프란치스코로 불리겠습니다”
투표용지를 태울 때 흰 연기를 내기 위한 특수 약품을 화로에 넣고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콘클라베는 1179년 라테라노 제3차 공의회에서 알렉산데르 3세 교황이 만장일치 대신 3분의 2 규정을 도입했다.
만장일치를 얻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보다 폭넓은 지지를 받는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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