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참모 “2기땐 北과 핵문제 이상 논의할 수 있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2월 26일 15시 39분


슈라이버 前차관보 “한국 목소리 내려면 美에 조선업 등 파트너십 보여야”

랜들 슈라이버 (Randall G. Schriver) 전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랜들 슈라이버 (Randall G. Schriver) 전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 국방부에서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책을 총괄해 온 랜들 슈라이버(Randall G. Schriver) 전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다양한 이슈를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는 아리랑TV뉴스 대담 ‘Within the Frame’은 최근 슈라이버 전 차관보를 연결해 트럼프 재집권 속 북미대화 향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그는 2019년 2월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소회를 묻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지원 및 제재 완화 등 북한과의 협력에 진지하게 임했다”면서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6년 전 하노이에서 멈췄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수 있을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처음 회담을 했을 때부터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며 “트럼프 1기 때처럼 북한과의 대화를 전제조건 없이 진행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참전, 러시아 밀착관계 강화 등의 상황이 자극이 될 수 있다”면서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전망했다.
아리랑TV ‘Within the Frame’ 녹화 현장
아리랑TV ‘Within the Frame’ 녹화 현장

북미 정상회담 재개 시 협상 방식과 방향에 대해선 “싱가포르, 하노이 회담을 위한 실무자급 협상에서 북한 실무자들은 균형(trade-off)을 맞추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별로 없었다”면서 “협상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처음처럼 다시 탑다운 접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한의 무기 고도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달라진 국제질서 속에서 핵 문제 이상의 주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과 결과가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러시아에 매우 유리한 합의는 북한에게 북미대화 재개 시 협상 지연의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미협상 재개 시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선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북한과 협상하고 있었음에도 협의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양방향으로 좋은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 방안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에 대한 조선, 선박 유지보수 등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 언급한 만큼, 이에 대해 고려해야한다”면서 “한국이 확고한 파트너십을 보여준다면 궁극적으로 북한과의 협상을 준비하면서 한국이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에게 듣는 ‘트럼프 재집권 속 북미대화 전망’은 오는 2월 28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아리랑TV를 통해 세계로 방송된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