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겨냥한 부당 수사 요구 있었다” 美검사 또 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9일 16시 3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2.19. 팜비치=AP/뉴시스
미국 수도 워싱턴의 형사 사건을 총괄 감독하는 고위급 검사 데니스 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신에게 조 바이든 전 행정부를 겨냥한 “부당한 표적 수사를 요구했다”며 18일(현지 시간) 사표를 던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청은 이날 서한을 통해 “법무차관실이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보호청(EPA)이 지급한 200억 달러(약 29조 원)의 청정 에너지 보조금을 수사하고, 관련자의 자산 동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며 “이 지시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여러 차례 거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검사 재직 24년 간 다양한 행정부를 겪었지만 헌법을 수호하는 연방검사의 본분을 충실히 지켰다”며 “다른 검사들 또한 도덕적·윤리적·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녹색 사기”라고 혹평했다. 청 검사에게 내려진 수사 지시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당 민주당 소속이지만 ‘친(親) 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라는 법부무의 압력이 이어지자 뉴욕 검사들 또한 줄줄이 사표를 제출하고 있다. 이미 7명의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고 뉴욕 부시장 4명 또한 17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에서는 애덤스 시장이 트럼프 2기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기소 취하라는 대가를 얻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바이든#미국 검사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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