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마저…“우크라 평화군에 프랑스군 파병 발표한 적 없어”

우크라 평화유지군 논의 난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프랑스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프랑스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파견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프랑스는 지상군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을 가장 먼저 제안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지금은 분쟁 지역 밖 후방에서 러시아가 재침공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장군(reassurance force)’ 또는 ‘억지군(deterrence force)’ 형태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방안 중 하나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미국은 파병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상태다.

그러나 정작 유럽 내에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영국군 파병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시기상조라거나 파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7일 마크롱 대통령이 미·러 고위급 회담에 앞서 긴급 소집한 유럽 주요국 긴급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로 분열되면서 공동 성명을 내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른 국가 군대와 함께” 영국군을 파병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정상은 아예 평화군 파병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미러 회담에서 평화군 배치에 제동을 걸었다. 사실상 나토군을 배치하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 국가의 군대가 유럽연합(EU)이나 다른 국가의 깃발 아래 배치되더라고 맥락상 변하는 것은 없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러 회담 후 관련 질의에 “그들이 원한다면 좋다. 전적으로 찬성”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