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논란’ 이-하마스, 6번째 수감자-인질 교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03시 00분


하마스, 인질 석방 연기 주장하다
이스라엘 등 “강경대응”에 교환 나서
트럼프 “남은 인질도 모두 석방” 압박

AP=뉴시스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5일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을 교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들을 납치한 지 498일 만에 풀려난 것으로 지난달 19일 양측의 휴전 합의가 발효한 후 6번째 교환이다.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인질 24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100명이 풀려났다.

앞서 10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내일 정오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압박하고 이스라엘 또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자 인질 석방이 예정대로 이뤄졌다.

15일 석방된 세 명은 모두 이중 국적자로 이스라엘계 미국인 사구이 데켈첸(36), 이스라엘계 러시아인 사샤 트루파노프(29), 이스라엘계 아르헨티나인 야이르 호른(46)이다. 하마스는 석방 직전 3명에게 팔레스타인 군중 앞에서 소감을 말하도록 했다. 이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국제적십자사 측에 인도했다. 3명은 이후 헬기를 타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로 이동해 가족들과 만났다. 셋 다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세 딸을 둔 데켈첸 씨는 자신이 납치된 후 두 달 뒤인 2023년 12월에 태어난 막내딸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이 딸의 이름이 히브리어로 ‘행운의 새벽’을 뜻하는 ‘샤하르 마잘’이라는 아내의 말에 “완벽하다”며 기쁨을 표했다. 데켈첸 씨는 가자지구 인근 니르오즈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납치됐다. 석방 이틀 전에야 자신의 석방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트루파노프 씨는 자신이 납치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자신의 아버지 또한 숨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 그는 부친의 사망 소식에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명의 인질 석방 소식을 들은 후에도 하마스에 “남은 인질을 모두 풀어주라”며 재차 압박했다. 그는 미국 동부 시간 15일 낮 12시(한국 시간 16일 오전 2시)를 남은 인질의 완전 석방 기한으로 제시했다.

#이스라엘#하마스#인질 교환#휴전 합의#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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