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106명 입원’…일본 붉은 누룩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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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7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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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명 중 1명 3년간 구입…섭취 영향 불확실

ⓒ뉴시스
일본 ‘홍국’(紅麹 붉은 누룩) 사태가 커지고 있다. 이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106명, 사망자는 2명으로 파악됐다.

27일 현지 공영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고바야시제약의 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한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신장 질환 등으로 입원한 사람의 수는 106명으로 보고됐다.

다만 사망자나 입원자들의 건강기능식품 섭취와 건강피해에 대한 관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숨진 2명 중 1명은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를 2021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년간 계속 구입했다. 이후 지난달 사망했다. 의료진은 사망자에게 신장손상이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고바야시 제약 상담 창구에는 해당 제품 등을 섭취했다는 사람 3000여 명이 몰렸다.

고바야시제약은 음료와 조미료 업체, 상사 등 52개 사에 홍국을 원료로 공급해 왔다. 따라서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들도 관련 식품을 잇따라 리콜 조치하고 있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쌀 등을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홍국균의 ‘로바스타틴(Rosuvastatin)’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이를 포함한 건강식품이 많이 판매됐다.

그러나 홍국균은 ‘시트리닌(citrinum)’이라는 곰팡이 독소를 생성하는 경우도 있어 신장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홍국균에 의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있어 시트리닌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다만 고바야시제약은 이번 일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바야시제약은 제조번호와 상관없이 ‘홍국 콜레스테헬프’, ‘나이시헬프+콜레스테롤’, ‘낫토우키나제 사라사라 쓰부 GOLD’ 등 제품 3종을 자체회수 중이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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