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나흘째 가자 병원 급습…하마스 대원 등 140여명 사살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2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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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나흘째 급습한 이스라엘군이 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테러 공작원들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병원이 수일째 계속된 교전에 전쟁터로 변한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공작원 등 140여명을 사살하고 65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으며 민간인과 의료진 중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이 “수십 명의 이재민과 환자, 의료진”을 사살했다고 반박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작전 도중 민간인들을 위협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알시파 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한 한 환자는 AFP에 “군인들이 확성기로 건물 밖으로 나가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건물을 폭격하겠다고 협박했다”라며 “화장실도 못 가고 양동이와 냄비로 볼일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알시파 병원 인근 주민 이야드 엘레젤은 NYT에 “우리는 하루 종일 밤낮으로 총성과 폭발 소리, 헬기와 전투기 소리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길거리에 시신이 널려있고 군인들은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강요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에미 샤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스라엘군이 바로 맞은편 건물에 총을 쏘는 것이 보인다”라며 “나흘간 물과 음식 없이 꼼짝도 못 하고 있다”라고 푸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알시파 병원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구호단체들도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구호품 전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릭 피퍼콘 세계보건기구(WHO) 팔레스타인 구호책임자는 이날 연료와 식량을 전달하고 병원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했으나 이스라엘군이 보안 문제로 허가하지 않았다고 NYT에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앞서 “알시파 병원의 상황이 몹시 걱정스럽다”며 “병원은 결코 전쟁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18일부터 하마스 지도부 색출에 나선다며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에도 알시파 병원 부지에 하마스의 대형 지하 본부가 있다며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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