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통역사, ‘불법도박-절도’ 의혹으로 구단서 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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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 돈에 손을 대고 불법도박을 한 의혹을 받아 구단에서 해고됐다.

오타니 대리 법무법인 버크 브레틀러 LLP는 20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일본 NHK방송은 미즈하라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센디에이고의 2024시즌 MLB 개막전(서울시리즈) 후 다저스 동료들에게 “모든 게 내 탓”이라며 도박 중독자라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오타니 측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설명했다가 이날 입장을 바꿨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저지르고 오타니 돈에 부적절하게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하라 도박 빚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일본에서 태어나 6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12년 뉴욕 양키스 일본인 통역사로 야구계에 발을 디뎠고 2017년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한 뒤로 줄곧 그의 통역을 맡았다. 오타니는 21일 인스타그램에서 그와 맺었던 팔로우 관계를 끊었다. 미즈하라는 종종 오타니의 캐치볼을 받아주고 운전도 해주며 친하게 지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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