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차관 “한국인 구금으로 양국 관계에 영향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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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0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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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덴코 "사건은 상세한 조사 필요…한국과 논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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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자국이 간첩 혐의로 한국인 백모(53)씨를 구금한 사건과 관련해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19일(현지시각) 타스에 “다만 이 사건은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한국과)논의된 것이다. 우리는 이 상황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발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국민 구금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관련해 “한국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될 수 있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모스크바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요청에 따라 구금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영사 접근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루덴코 차관과 만나 한국 국민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씨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현지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씨 아내도 함께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레포르토보 법원이 백씨의 구금 기간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오는 6월15일까지 구금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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