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인선 놓고 하마스·파타 갈등…팔 정파 분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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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6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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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파타, 일방적 총리 인선" VS 파타 "하마스, 상의 없이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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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인선을 두고 공개 설전이 오간다.

16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무스타파 경제 고문을 PA 신임 총리로 임명한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결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번 임명이 아바스 수반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뤄졌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상의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아바스 수반이 소속된 파타와 회담했다고 한다.

하마스는 이어 “우리 주민과 대의에 계속 해를 끼치는 이런 접근법을 거부한다”라며 “개인적인 의사 결정과 합의 없는 새 정부 등 피상적이고 공허한 행보는 일방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분열을 심화한다”라고 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이후, 무함마드 쉬타예 PA 총리는 가자 전쟁 국면을 거치며 지난달 사임했다. 이번에 임명된 무스타파 신임 총리는 쉬타예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이날 하마스의 비난에 파타는 즉각 10월7일 기습을 거론하며 반박에 나섰다. 하마스가 “10월7일의 모험”을 감행함으로써 다시금 가자 지구가 이스라엘에 점령되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파타는 이어 이런 상황이 “1948년보다 훨씬 끔찍하고 비참한 재앙”을 불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8년은 이스라엘 건국의 해로,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은 삶의 터전을 잃고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로 이주해야 했다.

파타는 “팔레스타인 주민 및 그 현실과 정말로 동떨어진 건 하마스의 지도력”이라며 하마스가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다른 팔레스타인 정파 지도자들과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이 종식될 경우 ‘포스트 하마스’ 구상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그간 서안 지구를 통치한 PA는 이런 논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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