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보고 불만족한 시진핑?…주석단서 서열 3위 질책한 듯”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2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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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 등 이번 전인대서 이례적인 상황 분석
최고법원과 최고검찰원 업무보고 중 발생

중국의 올해 국정 운영방침을 확정하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주석단에서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질책하는 듯한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업무보고서에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12일 대만 중앙통신과 홍콩 밍바오 등은 지난 8일 전인대 회의 도중 시 주석이 굳은 표정으로 자오 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업무보고에 불만을 가진 시 주석이 자오 위원장을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리창 총리는 먼저 보고서를 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시 주석에게 보고했다, 이후 그 옆에 왕후닝 정협주석, 류궈중 부총리 등도 논의에 참여했다.

이어 보고서를 열심히 살펴보던 시 주석은 몇 글자를 적더니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 한정 부주석, 왕이 외교부장들과도 짧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 주석은 자오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줄곧 굳은 표정을 지었고, 손으로 테이블을 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약 3분 간 지속됐고, 이후 자오 위원장은 거의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확히 어떤 사안에 대한 대화와 논의가 이뤄졌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은 장쥔 최고인민법원장과 잉용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이 인민법원과 인민검찰원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동안 일어났다.

중국 양회가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다만 중요한 회의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회의 도중 퇴장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후 전 주석은 수행원에 이끌려 회의장을 떠났다. 이를 두고 건강상 이유인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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