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글의 법칙이 지배해선 안돼” 중동 관련 첫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4일 20시 37분


UAE 왕세자 만나 중동 정세 거론
“각국의 주권-영토-안전 보장돼야
중동 평화 위해 건설적 역할 하겠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세계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돌아가게 해선 안 된다”며 중국이 중동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종전 중재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이란 전쟁 발발 뒤 시 주석이 중동 문제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방중 중인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나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UAE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지만, 중국과도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동과 걸프 국가들은 입술과 이처럼 서로 의존하는 이웃”이라며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리고 국민과 시설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 등이 피해를 입은 걸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가 ‘필요할 땐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合則用、不合則棄)’ 방식이 돼선 안 된다”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기존 국제질서를 수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발전을 통해 생기는 기회를 UAE 등 걸프국들과 공유해 중동지역 발전과 안보의 토대를 두텁게 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도 만났다. 그는 “오늘날 정의와 강권(強權)이 대결하고 있고, 중국과 스페인은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하지 못하도록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전쟁에서 자국 내 미군기지 사용을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편,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 이란 해상봉쇄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며, 이미 임시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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