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도 변하는 것 없다”…나발니 생전 인터뷰 공개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7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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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매체, 2020년 유럽평의회 의원과 인터뷰 공개
나발니 “내 자리에 설 준비가 된 사람 더 있다”
“나 없으면 사기·동기부여 측면 어려움 있겠다”

지난달 감옥에서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생전 미공개 인터뷰가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매체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은 이날 나발니가 2020년 12월 당시 유럽평의회 의회(PACE) 프랑스 대표 맡았던 자크 메르 전 프랑스 국민의회(하원) 의원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인터뷰했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나발니는 영어로 “나를 죽인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며 “내 자리에 설 준비가 된 다른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권력이 한 (사람) 손에만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 있다”며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는 내가 대표하거나 대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이끄는 반부패재단 인사를 두고 나발니는 “그들은 나 없이도 활동하는 법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사실 내가 사실 매년 감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그들은 나 없이 일하는 데에 익숙하기 때문”라면서 “그 밖에도 이끌 만한 다른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론 (내가 없다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조직이 유지되고 운영되겠지만 사기와 동기부여 측면에서 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영상은 메르 전 의원이 유럽평의회 의회의 동의를 얻어 공개했다.

나발니와 사별한 배우자 율리야 나발나야는 유럽연합(EU)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날 나발나야는 대통령 선거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 정오에 투표소에 나와 푸틴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뜻을 밝히자거나 투표용지에 ‘나발니’라고 써 정권에 항의하자고 제안했다.

대표적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나발니는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산책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혈전 증세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사인을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유족은 지난 1일 수도 모스크바 남동부 한 교회에서 나발니 장례식을 엄수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미디어조나는 안장 일주일도 되지 않은 현재, 나발니 묘지를 다녀간 방문객 수를 2만7000여 명으로 집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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