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령 리스크’에 후보교체론 또 고개…“트럼프에 맞설 플랜B 마땅치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1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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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표현한 로버트 허 특검 보고서로 그의 고령 리스크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 대선 후보 교체론이 또 다시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19일 당 안팎에서 나이 문제가 지적된 바이든 대통령을 새로운 젊은 후보로 교체하는 이른바 ‘플랜B’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것에 대해 “절대적으로 미친 짓(Certifiably crazy)”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슨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선출을 뒤집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할 전혀 새로운 부통령 후보를 지명해야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제정신이 아니다”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의 글을 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특검 보고서가 공개된 뒤 민주당 일각에선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하며 후보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제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게 플랜B의 발목을 잡는다. 미 에머슨대는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체 후보군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뉴섬 주지사는 10%포인트차, 휘트머 주지사는 12%포인트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각각 뒤처졌다고 밝혔다. 오히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 격차로 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하기 전 “뉴섬 주지사와 대선 플랜B를 논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찾느냐”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재대결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20일 ‘뚫린 국경, 조작된 선거, 불공정한 판결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관련해 “왜 트럼프는 항상 미국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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