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북한 등 무기로 이스라엘과 전투” AP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6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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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사진·영상 150여개 분석해
北·이란·中·러시아 등 무기 사용 확인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이란·중국·러시아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약 3개월 간 촬영한 관련 영상, 사진 등 150여개를 분석했다.

전문가 등을 동원한 분석 결과 하마스가 사용한 무기들 중 많은 것들이 어디서 제조됐는지 등 특징, 표시를 식별할 수 있었다.

다만, 해당 정부가 무기를 직접 제공했는지 하마스가 암시장에서 구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통신은 하마스가 비교적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많았다며, 이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항공 및 해상 봉쇄를 뚫고 무장할 방법을 찾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군비연구서비스(ARES)의 군사 분야 전문가 N.R. 젠젠 존스는 “이들의 무기 대부분은 러시아, 중국, 이란산이지만 북한 무기와 옛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에서 생산된 무기들도 무기고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통신이 분석한 데 따르면 하마스 무기고에는 소형 무기, 기관총,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수제 대전차 발사체 등이 있다.

영국 왕립 무기고 박물관의 조너선 퍼거슨 총기 큐레이터는 사진, 영상을 살펴봤을 때 중국과 이란에서 만든 총기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AP는 앞서 하마스가 북한에서 생산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독특한 빨간색 줄무니 RPG를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퍼거슨은 또한 불가리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는 RPG도 확인했다.

하마스 무기고에 정통한 한 이스라엘군 관리는 하마스가 AK-47, 로켓유탄발사기(RPG), 대공 미사일 등 밀수한 “기성품” 무기와 쉽게 구할 수 있는 민간 자재로 만든 자체 개발 무기를 조합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가자지구 안에는 거대한 군사·방위 산업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무기 대부분이 이집트를 통해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입이 용이하며 제조국에서 직접 공급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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