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습 3달…이 “팔 강제이주, 공식 입장 아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8일 11시 50분


코멘트

"이스라엘, 깊은 트라우마 빠져…너무 많은 고통과 슬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최근 자국 연립정부 내에서 나온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이주 주장을 자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NBC 주말시사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가자에서의 팔레스타인 강제 이주가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완전히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파 연정으로 꾸려진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최근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극우 내각 인사들을 중심으로 가자 지구 주민들의 강제 이주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유산 담당 장관이 일례로, 그는 최근 가자 지구 주민들을 두고 “당신들은 이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떠나도록 독려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그런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며, 이는 이스라엘 정부나 이스라엘 의회, 이스라엘 대중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고, 민주주의 국가에는 다양한 생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언의 자유가 국가 DNA의 근본인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런 맥락에서 “30명의 각료가 있는 내각에서 한 장관은 뭐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라며 “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이스라엘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들(이주를 말한 이들)은 자발적으로 가자 지구를 떠나는 것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재차 “공식적으로, 모호성 없이 말하지만 (강제이주는) 이스라엘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이 이뤄진지 석 달째 되는 날이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우리는 깊은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라며 “지난 3달 동안 너무도 많은 고뇌와 고통, 슬픔을 목도했다”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