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미사일, 영공 침범…3분 가량 40㎞ 진입 후 떠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30일 02시 50분


코멘트

폴란드 정부, 긴급 회의 소집
두다 대통령 “현재 위협은 없다”

폴란드군은 정체 불명의 물체가 29일 오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폴란드 영공으로 진입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모든 징후가 러시아 미사일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비스와프 쿠쿠와 폴란드군 총사령관은 “모든 것은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것은 레이더로 우리에 의해 감시됐고 영공을 떠났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레이더와 동맹국으로부터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폴란드군은 이 물체가 자국 영공을 약 40㎞ 침입했다가 3분도 안 돼 떠났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자신들의 레이더와 나토 레이더에서 이 물체가 폴란드 영공을 떠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쿠쿠와 총사령관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검증하고 기술적 오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러시아 관리들의 논평은 없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X(옛 트위터)에 “‘미사일 사건’과 관련해 폴란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나토는 그러한 사실관계가 확립됨에 따라 상황을 경계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물체가 레이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니다. 미확인 물체의 식별 및 수색을 위해 폴란드군 병력이 동원됐으며 폭발이나 사상자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다고 AP가 보도했다.

폴란드 동부 루블린주의 크쥐시토프 코모르스키 주지사는 폴란드 포털매체인 오넷(Onet)에 “(미확인)물체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인접한 흐루비에조프 지역 근처의 레이더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모르스키 주지사는 “그것이 루블린주에 떨어졌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회원국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국경은 우크라이나와 EU·나토 사이의 국경이기도 하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국방장관과 군 지휘관, 국가안보기구 수장들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폴란드군 최고 통수권자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국가안보국 회의를 소집했다.

두다는 보좌관을 통해 “현재 위협은 없다. 어떤 나쁜 일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9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목표물에 대해 밤새 100개 이상의 미사일과 수십 대의 드론을 발사하며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가장 최대 규모의 공중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신고한 미확인 물체가 이번 공습과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러한 대규모 공격의 결과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적은 서쪽을 포함한 우리의 국경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우크라이나 방공을 강화하기 위한 또 다른 신호이다”라고 이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영 TV에서 말했다.

폴란드는 군사적, 인도적, 정치적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이후 허가받지 않은 물체가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폴란드 영공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1월에는 국경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프르제워도우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남성 2명이 사망했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