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변화 적응하며 공격-타협 균형 맞춰” -英매체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29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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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년 동안 변화하는 지정학적 현실에 발맞춰 공격과 타협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영국 매체에서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 총비서에게) 가장 큰 도전은 보수성향인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한국 정부의 전략변화였다”며 “윤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들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방관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함으로써 대응했다”고 적었다.

북한을 둘러싸고 지정학적 변화가 일어나자 김 총비서는 군사발전을 가속화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밀착하는 등 변화에 적응하려는 자세를 보였다고 더타임스는 평가했다.

더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군사합의 폐기와 관련해 “이 모든 것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상정하고 먼저 움직이는 계산 착오의 확률을 높였으나, 김 총비서에게 눈에 띄는 억지 효과를 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북한이 지난달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을 때 러시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러시아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는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약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미국과 관계를 맺는 시대가 영영 끝났다는 상징성만큼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김 총비서가 북한 내부적으로도 강경책을 펴고 있지만 현재의 북한은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전 주석이 통치하던 때와는 다르며,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아내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 등 여성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점을 언급했다.

더타임스는 항상 100%의 찬성률을 보이던 북한의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1956년 이후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타난 점을 거론하며 “이걸 개혁이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북한이 외부에 어떻게 비치는지 의식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또 북한이 올해 7차 핵실험에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더타임스는 “김 총비서가 받는 제약은 그가 하지 않은 일에서 명확히 드러난다”며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압력 때문으로 본다. 국경 폐쇄 권한을 가진 중국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그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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