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설득에도 공화당 우크라 지원 반대…젤렌스키 거듭 지원 호소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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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면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제어하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도 공격받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미군이 러시아군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614억달러(약 81조원)의 추가 지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을 이날 진행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614억달러, 이스라엘에 143억달러(약 19조원)를 비롯해 대만 지원, 국경 보호 등을 묶은 1150억 달러(약 152조원)의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우세인 미 하원은 우크라이나 관련 예산을 제외하고 이스라엘만을 단독으로 지원하는 143억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을 공화당을 설득하기 위해 국경 통제 강화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문제에서 타협할 용의가 있다”며 “나는 (국경) 정책을 바꿀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이었던 국경 장벽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망명 신청자들이 심사를 대기하는 동안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정책을 되살리려 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호소에도 공화당은 완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이후 진행된 예산안 처리 절차투표는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부결됐다. 이날 절차투표가 부결되면서 의회 논의는 미뤄지게 됐다.

척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법안 재심의를 위해 추후 새로 제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로켓 등을 포함한 1억7500만 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내년에 자유세계의 연합이 무너지는 것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유럽 전체의 동기 부여를 위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라며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운명뿐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운명이 달린 싸움이다”고 덧분였다.

G7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 후 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제한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제재 수단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1위 생산국으로,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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