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올해 기후정상회의 불참 ‘가닥’…케리 특사만 파견할듯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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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COP28)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COP28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료는 바이든 대통령이 30일 개막은 물론 내달 12일 폐막까지도 참석 계획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불참한다고 한다.

실제로 백악관이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대외 일정에 두바이 방문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보름간 일정에는 풍력 에너지 투자를 위한 콜로라도주 방문,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탄 트리 점등식 등만 포함됐다.

불참 사유와 관련해 정부 관료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동맹국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데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만큼 보다 시급한 현안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가 두바이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 4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사흘간 회동한 케리 특사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양국이 이번 COP28을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이래 두 차례 열린 COP에 모두 참석했다. 취임 첫해에는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철회하고 미국의 복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영국 글래스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해에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의 행사장에 모습을 비췄다. 다만 미국 대통령의 COP 참석은 바이든 행정부 이전까지만 해도 관례는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최대 7500달러(약 9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하는 등 청정 에너지 전환을 국정 우선순위에 뒀다. 반면 공화당 유력 대선 경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IRA를 비롯한 바이든 정부의 기후 정책을 모두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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