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는 남편에 네 문장만 말했다” 이스라엘 아내, 인질 석방 호소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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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이 240명 이상 끌려갔다고 밝힌 가운데 인질로 붙잡혀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인질 석방을 호소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를 기습했을 당시 포로로 잡아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리샤이 라비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감행했을 때 라비와 남편 오므리 미란은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는 무장대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잠옷 차림의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고 미란을 이웃집으로 강제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끌려가는 남편에게 단 네 문장만 말했다”며 “사랑한다, 우리 딸을 지키겠다, 남편을 기다리겠다, 당신이 돌아오길 원하니 영웅이 되지 말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부부의 두 살 배기 딸 로니도 아빠를 찾는 눈치라고 했다.

라비는 “딸은 미란이 지압치료사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빠가 치료하러 출장을 갔다’고 생각했다”며 “이틀 후엔 아빠가 여행을 갔다고 하더니 오늘부턴 아빠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라비는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노인 인질에 집중하고 있지만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누군가의 남편, 아들들도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남편을 돌려받고 싶다”며 “전 세계가 미란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팬티 차림으로 집에서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은 가능한 한 많은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인질 중 일부는 협상을 통해 석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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