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오물’ 뒤집어쓰고 “살려주세요”…애원한 美 차량 절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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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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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갇힌 남자를 포위하는 글렌데일 경찰. 글렌데일 경찰청 제공
화장실에 갇힌 남자를 포위하는 글렌데일 경찰. 글렌데일 경찰청 제공

미국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이 경찰을 피해 화장실에 숨어있다 오물을 뒤집어쓴 채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지역 방송 WISN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 글렌데일의 한 도로에서 지난 15일 차량 절도 용의자 4명과 경찰 간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용의자들은 미네소타주 플리머스에서 SUV 차 한 대를 훔쳐 위스콘신주까지 도주했다. 이들은 훔친 차 한 대에 모여 도주를 이어가다, 경찰이 범인 예상 도주 경로에 설치한 ‘스톱 스틱’(타이어에 펑크를 내는 장치)를 밟고 뿔뿔이 흩어졌다.

현지 경찰 당국이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스톱 스틱을 밟은 차량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후 용의자 1명은 바로 경찰에 붙잡혔고 나머지 3명은 도로를 가로질러 각자 흩어졌다.

화장실에 갇힌 범인을 체포하는 글렌데일 경찰. 글렌데일 경찰청 제공
화장실에 갇힌 범인을 체포하는 글렌데일 경찰. 글렌데일 경찰청 제공

당시 도망친 용의자 중 1명은 인근 골프장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에 숨었다. 한 시민은 이 용의자가 화장실에 숨은 걸 본 뒤 용의자가 나오지 못하도록 간이 화장실 문이 땅 쪽으로 향하도록 넘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경찰은 가로로 놓인 간이 화장실을 밀어 올린 뒤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악취를 풍기며 “꺼내달라”고 소리쳤고 이후 완전히 넘어진 화장실 문을 열고 기어 나왔다. 경찰은 즉시 그를 체포했다.

경찰들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골프장에서 용의자를 화장실에 가둔 일리사 볼랜드는 “옆에 있던 친구 아담이 간이 화장실을 밀어서 그 안에 가두기로 결심했다”며 “아담이 말하길 화장실을 밀고 나니 냄새가 정말 지독했다더라. 화장실에서 출렁이는 소리까지 들려 악취가 상상이 됐다”고 했다.

다만 이날 나머지 용의자 2명은 도주했다. 볼랜드는 “다른 용의자는 숲이 우거진 쪽으로 계속 달려갔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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