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6’
2024년 1개서 약진… 美 50-中 30개
1인당 AI 특허 수는 2년 연속 1위… 인재 유출-여성 부족은 한계 지적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로 조사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각국의 AI 수준을 분석해 매년 발표하는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주목할 만한 AI 모델 보유 수로는 3위, 인구 대비 AI 특허 건수로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지만 여전히 AI 인재 유출이 많고, 여성 인력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 주목할 만한 AI, 미국과 중국 이어 3위
13일(현지 시간)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6’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은 2025년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5개가 포함돼 미국(50개), 중국(30개)의 뒤를 이었다. 전년도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5’ 1개만 선정돼 캐나다, 프랑스, 영국과 함께 공동 4위였다. 2024년에는 한국 모델이 단 1개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가 직접 나서 HAI 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HAI는 영어, 중국어 중심의 AI 모델을 수집하다 보니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한국 AI 모델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년 만에 성적이 대폭 개선됐으나 5개 중 4개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시리즈라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에 선정된 다른 기업의 AI 모델은 지난해 12월 공개돼 해당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3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1·2위와의 격차를 줄이는 게 남은 과제”라고 했다.
● AI 지표 ‘청신호’, 인재는 여전히 ‘적신호’
다른 AI 혁신 지표에서도 한국은 좋은 성과를 얻었다. 우선 1인당 특허 수에서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특허 14.3건을 등록했다. 룩셈부르크(12.25건), 중국(6.95건), 미국(4.68건), 일본(4.3건)이 뒤를 이었다.
산업 현장에서의 AI와 로봇 도입 속도도 매우 빠른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7∼12월) AI 도입률이 4.8%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AI 도입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용 로봇은 2024년 기준 3만600여 대의 산업용 로봇이 설치돼 중국(29만5000대), 일본(4만4500대), 미국(3만4200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단, AI 인재 유출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인도, 이란, 캐나다, 영국, 방글라데시에 이어 6번째로 미국에 인재를 많이 뺏긴 나라였다. AI 인재가 남성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국내 AI 인력 중 남성의 비중은 81%, 여성은 19% 정도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AI는 한국과 브라질, 일본 등 세 국가만이 남성 비중이 8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여성 비중이 32%, 호주는 30%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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