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전세계 젊은층 3명 중 1명은 아프리카人”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0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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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약 25년 후 아프리카 인구 25억명”
평균 연령 19세…노동·정치·경제 영향력↑
교육 수준은 향상…산업화 실패·실업률↑

2050년 지구상 인구 4명 중 1명은 아프리카인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연합(UN)은 아프리카 인구가 약 25년 후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 15~24세 젊은층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50년에 아프리카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했다. 이후 출생률 증가 현상이 지속되며 아프리카는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이가 많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대륙이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5년 동안 아프리카의 인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해 2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 인구의 평균 연령은 19세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는 28세, 중국과 미국의 경우 38세다. 향후 10년 이내 아프리카는 중국과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노동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는 아프리카 내 국가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가와의 관계도 바꿀 것이라 NYT는 전했다.

아프리카의 정치적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전기차와 태양 전지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광물을 원하는 강대국들의 정상 회담에 초대받고 있다. 지난 9월 아프리카연합은 국제경제협력을 위한 최고 회의인 G20에 가입하기도 했다.

또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신규 소비자를 매년 쫓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힐튼호텔은 5년 안에 아프리카 대륙에 65개의 신규 호텔을 열 계획이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아프리카의 백만장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2027년까지 76만8000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과제는 무분별한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가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 이주 등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비율은 2000년 27%에서 2020년 44%로 늘어났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매달 최대 100만명의 아프리카인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만 이들 4명 중 1명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업률은 35%에 이른다.

‘넥스트 아프리카’의 저자인 오브리 흐루비는 “기후 변화 이후 아프리카의 일자리 위기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실업 문제가 전 세계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중국, 한국, 일본이 인구 증가의 원동력이었던 1970~1980년대에 이들 국가의 공장은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그 덕분에 이들은 부자가 됐고 수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아프리카는 이러한 성과를 반복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다.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 국가는 산업화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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