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안개 때문에” 美 고속도로서 차량 168대 추돌…사상자 7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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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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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주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에서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불타고 있다. @ChaudharyParvez 트위터 캡처
루이지애나주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에서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불타고 있다. @ChaudharyParvez 트위터 캡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차량 100여 대가 연쇄 추돌해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사고의 원인을 짙은 안개로 뽑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뉴올리언스 서북쪽에 있는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I-55)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 피해 차량을 최소 168대로 집계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63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인 지난 23일에 발표된 수치는 피해 차량 158대, 사망자 7명, 부상자 25명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애나 행정 당국은 현재 사고 현장에 있던 모든 차량이 견인됐으며, 도로교통국 직원들이 사고 잔해와 차량에서 나온 연료, 화학물질 등을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이 사고는 23일 오전 9시 전에 시작됐으며, 고속도로 1마일(1.6km) 구간에서 연쇄 추돌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에서 안개로 인해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ChaudharyParvez 트위터 캡처
루이지애나주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에서 안개로 인해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ChaudharyParvez 트위터 캡처

이같은 참사를 일으킨 원인으로는 ‘슈퍼 안개’가 지목됐다.

사고 피해자 클라렌시아 패터슨 리드(46)와는 지역일간지 뉴올리언스 애드버커트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당일 오전 I-55 고속도로에 안개가 짙게 끼어있었다”며 “사고 당시 바로 앞차와 부딪히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겨우 멈췄지만, 뒤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자신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쾅, 쾅 소리가 났다”며 “최소 30분 동안 충돌하는 소리만 계속 들렸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 이후 그는 차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아내인 리사 패터슨 리드(56)는 차 안에 갇혀 옆구리와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습기와 연기가 뒤섞일 때 슈퍼 안개가 발생하며, 이는 가시거리를 10피트(약 3m)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바다와 연결되는 큰 호수를 가로질러 아침에 안개가 잦은 곳으로 최근 인근 지역의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결합해 ‘슈퍼 안개’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고 당일 오전에는 안개가 특히 짙어 가시거리가 ‘제로’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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