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미화는 용납 불가” 캐나다 총리, 하마스 공격 지지 시위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0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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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청년 운동’ 주최로 토론토서 1000여명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곳곳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캐나다 전역에서 벌어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지지 시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폭력 미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캐나다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썼다.

이날 토론토 등 캐나다 전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청년 운동’ 주최로 시위대 약 1000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해당 시위에 참석한 팔레스타인계 캐나다인 모나 아이시(46)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16년 간 이스라엘 주도의 봉쇄 아래 살았다면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비판했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해당 시위는 허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당국은 폭력 미화에는 반대하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살해하고 납치했음에도 폭력을 미화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날 저녁 트뤼토 총리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하마스가 자행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우린 이스라엘과 함께 하며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차우 시장도 “이 암흑의 시간 토론토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인 여러분과 함께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명이 체포됐지만 행사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CBC는 전했다.

한편 무력 충돌 4일째인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희생자 수는 1600명에 육박한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군인 등 자국민 최소 900명이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복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수도 약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외에도 미국·프랑스 국적자 등 외국인 사망자도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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