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원 태운 수송기 호주서 추락…23명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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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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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부에서 미국 해병대원을 태운 수직 이·착륙 수송기가 추락해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호주 국방부가 밝혔다.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27일 호주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 경 다윈 해안을 비행하던 V-22 오스프리가 추락하며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해병대원들은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이 참여한 연합훈련 ‘프레더터스 런(Predators Run)’에 참가해 비행하던 도중 다윈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멜빌섬에서 사고를 당했다. 다친 20명 중 5명의 대원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왕립 다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다른 대원들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해당 훈련에는 약 2500명의 다국적 군인들이 참가했다. 훈련은 호주의 다윈과 티위 제도에서 실시됐다.

마이클 머피 노던 지역 경찰청장은 “우리는 다친 미국 해병대원의 치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타샤 파일스 노던 지역 수석 장관은 “상황은 진전되고 있다”며 “호주 총리와 부총리에게 관련 소식을 계속 전달했고, 미국 영사에게도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것은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호주 국방부는 사고 대응과, 현 시점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도록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수송기 오스프리는 미국의 군용기로 수직이착륙과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수송기다. 앞서 오스프리는 이전에도 크게 사고가 나며 안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5일 호주 동부 해상에서는 훈련하던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 오스프리가 추락해 해병대원 3명이 실종됐다. 당시 오스프리는 해병대원 26명을 태우고 호즈 퀸즐랜드 주 록햄프턴 수역에 떨어졌다. 탑승 대원 중 23명은 구조했지만 나머지 3명은 행방불명됐다. 해당 오스프리는 7월 하순부터 호주에서 펼쳐진 미군과 호주군 연합훈련 ‘탈리스만 세이버 2017’에 참가하던 중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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