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형산불 확산 사망자 20명으로 늘어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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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곳곳에도 산불...혹서 적색경보 발령

유럽 남부에 열파가 덮친 가운데 그리스에서 나흘째 이어진 대형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고 AFP 통신과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리스 북부 소방당국은 이날 에브로스 아반타스 마을 남쪽에 있는 산불 현장에서 18구의 소사체를 한꺼번에 발견해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시신을 찾는 지역이 터키에서 그리스로 몰래 입국하는 경로인 점을 감안해 사망자들이 불법 이주민인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청 대변인 이아니스 아르토피오스도 지역 주민 가운데 실종자 신고가 없기 때문에 숨진 사람들이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같은 지역에서 21일 불법 이주민으로 의심되는 시신 1구를 찾았다. 여기에 아테네 북부에선 고령의 목동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그리스 동북부 항만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 병원에선 산불이 번지면서 신생아를 포함한 환자 65명이 간급 대피해 여객선을 임시병동으로 쓰고 있다.

산불 불길은 41도 고온과 강풍 속에서 그리스 동북부와 에비아섬, 키트노스섬, 아테네 북부 보에오티아로 번지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풍으로 인한 산불을 겪고 있다.

기상당국은 이들 국가의 곳곳에선 수은주가 40도 이상까지 치솟아 산불을 부채질 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경우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섬에서 지난 1주일간 대규모 산불이 퍼지면서 수천 명이 대피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도 서안에 가까이 있는 엘바섬에서 21일 산불이 일어나 700명이 피난했다.

현지 당국은 22일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를 포함하는 주요 16개 도시에 혹서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하라고 당부했다.

프랑스 남부 4개 주에서도 21일 혹서 적색경보를 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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