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쟁 후보 크리스티에 외모 지적 발언…“뚱뚱한 돼지”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9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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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선거 운동, 가장 비열한 형태의 '모욕 잔치' 되고 있어"
트럼프 "힐러리에 붙였던 별명, 바이든에 줄 것"…"비뚤어진 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섰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윈덤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유세 연설 중 청중을 향해 “(크리스티 전 주지사를) 뚱뚱한 돼지라고 부르지 말라”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시에 자신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를 뚱뚱한 돼지라고 콕 집어 불러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과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측근 인사로 분류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불복하자 등을 돌리고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햄프셔 저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3%)은 공동으로 지지율 2위(9%)를 차지한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압도적 격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크리스티는 지금 밥이나 먹고 있을 것”이라며 “그를 귀찮게 해선 안 된다”고 조롱했다.

이때 관중석에 있던 한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를) 뚱뚱한 돼지라고 부르지 말라. 난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선거 운동이 ‘모욕 잔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가장 비열한 형태의 선거 운동이 되고 있다”며 “오랜 친구가 정적으로 돌변한 상황에 걸맞게 중요한 순간에 저급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이제 힐러리에게 붙였던 별명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준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뚤어진(Crooked) 조’로 지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뚤어진 힐러리’로 부르며 ‘별명 공격’에 나선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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