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에 中 베이징서 11명 사망·27명 실종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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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과정서 2명 순직·4명 실종
4만4600여명 피해 입어

5호 태풍 ‘독수리’로 수도 베이징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4만4600명이 넘는 인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 베이징르바오는 홍수 대응 당국을 인용해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기준 11명이 숨졌고, 이중 2명은 긴급 구조 과정에서 순직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27명이 실종된 상태이고, 이 가운데 4명은 구조 작업을 벌이다가 실종됐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는 먼터우거우구와 창핑구에서 발생했는데 각각 4명이 숨졌고, 이들 두 지역에서는 13명, 10명 실종된 상태다.

구조 당국은 이번 폭우로 베이징 13개 구역에서 4만4673명이 피해를 입었고, 12만7000명이 긴급대피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태풍 독수리는 지난 28일 중국 동남부 저장성에 상륙한 뒤 동부 해안을 따라 최고 풍속 초속 50m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다.

29일 오전 북서쪽으로 더 깊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안후이성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로 그 이후로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기상당국은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베이징의 평균 강수량은 138.3㎜를 기록해 홍수로 79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2012년 7월21일 수준을 넘었다. 특히 먼터우거우구와 팡산구 지역에서는 4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항공기 취소와 결항 사태도 빚어졌다. 31일 오전 10시 기준 4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밖에 베이징 출발 및 도착 기차편 일부가 취소되거나 연착됐다. 이밖에 베이징 팡산구에서는 폭우로 6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베이징 8개 구에서는 홍수 최고 등급 경보인 적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이고, 4개 구는 경보 등급을 적색으로 황색으로 하향 조정했다.

태풍이 지나간 중국 동남부 지역의 피해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푸젠성에서는 266만6900명의 이재만이 발생했고, 긴급 대피한 인원만 39만9500명이다. 또한 농경지 3만7396㏊가 폭우 피해를 입었고, 파손 가옥이 3357채에 달하며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147억5500만위안(약 2조 6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상 당국은 독수리의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국지적으로 호우가 지속되는 만큼 고위험 지역을 피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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