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독성물질 줄이는 알츠하이머 약 ‘레켐비’ 美 FDA 정식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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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7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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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lecanemab·레카네맙)가 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취득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인지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밖에 없었으나 레켐비는 진행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는 최초의 약물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서서히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것을 돕는 차세대 항체 제재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지난해 가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레켐비는 18개월 동안 위약에 비해 아밀로이드를 27% 더 느린 속도로 감소시켰다.

이 약은 당초 지난 1월에 FDA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앞서 미국의 공적 건강보험인 메디케어가 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약의 경우 완전한 승인을 받지 않으면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약을 받은 환자는 거의 없었다.

레켐비는 지난 6월 FDA 외부 고문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완전 승인이 권고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을 포함한 특정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지는 않다. 2주에 한번씩 의사가 주사로 주입해야 하며 정기적인 MRI 검사 외에도, 환자들은 치료 전에 뇌에 아밀로이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레켐비는 질병의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의 연간 비용은 미국에서 2만6500달러(약 3470만원)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미국에서만 650만명에 이르며 2050년이 되면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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