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이든·트럼프냐’…중도단체, 대안후보 출마 채비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3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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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되면 제3후보 예고
비호감 의견 50% 이상…44% "다른 후보 지지"
바이든에 더 불리…민주당 제3후보 차단 고민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펼쳐질 경우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단체가 제3의 후보자를 내놓을 예정이다. 상당수 유권자들이 두 후보의 재대결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차기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레이블스(No Labels)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 할 경우를 대비해 대안적 후보 출마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레이블스는 극단적 당파주의를 거부하는 초당적 정치단체로 2009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도 세력, 무당파 인사들이 소속돼 있으며 ‘한국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공동의장 중 하나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시 민주당과 공화당 최종 후보로 맞붙을 경우 제3의 후보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자민 차비스 이 단체 공동의장은 “미국인들은 2020년 대선의 반복보다는 더 많은 선택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미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의견은 56%,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의견은 59%에 달했다. 두 후보가 모두 싫다고 답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최근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한다면 제3정당 혹은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그렇다’고 답했다.

노레이블스는 내년 3월 예정된 ‘슈퍼 화요일’ 경선을 지켜보고 정당별 최종후보자가 윤곽이 잡히면 대안적 후보를 제시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4월 댈러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제3 후보의 등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보다 민주당에서 더 큰 지지층 분열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조 맨친 상원의원이 대안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인사 문제 등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와 여러차례 갈등을 빚었다.

WSJ는 “노레이블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고 헛된 임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민주당 의원과 정치 전략가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워싱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자문가들을 포함해 수십명이 이 단체가 멈추도록 압력을 행사할 방법을 찾기 위해 만났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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