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다이애나비 실착 스웨터 美소더비 경매 나온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7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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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 붉은색 스웨터…1981년 폴로 경기서 첫 착용
낙찰가 6500만원~1억 예상…오는 8월 말 경매 시작

故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착용해 많은 해석을 낳았던 스웨터가 경매에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故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약혼했던 연도인 1981년 6월 폴로 경기에서 처음 착용했던 ‘검은 양’ 스웨터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뉴욕과 온라인에서 열리는 소더비 패션 아이콘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스웨터의 낙찰가는 5만달러(약 6527만원)에서 8만달러(약 1억440만원) 사이로 예상된다.

소더비 글로벌패션액세서리 책임자 신시아 홀튼은 “세심하게 보존된 이 특별한 의상은 다이애나비의 우아함과 매력, 패션에 대한 그녀의 예리한 안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패션 아이콘 경매에서 이 역사적인 스웨터를 다른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의류와 함께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매에 나올 붉은색 울 니트는 샐리 뮤어와 조안나 오즈번의 소규모 니트 브랜드 웜앤원더풀이 1979년 제작한 것이다. 스웨터 전체를 장식한 흰 양들 사이로 앞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장식된 게 특징이다.

뮤어와 오즈번은 “다이애나비가 우리의 스웨터를 입었다는 소식을 알게 된 건 신문 1면에 실린 그녀의 사진을 보고 나서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들은 “다이애나의 영향력은 즉시 우리 브랜드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과 대중의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우리는 영원히 그녀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애나비가 이 스웨터를 입고 첫 외출을 한 지 몇 주 후 뮤어와 오스본은 버킹엄궁으로부터 다이애나가 아끼던 스웨터를 손상시켰으며 수선 또는 교체가 가능한지 정중하게 물어보는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왕궁으로부터 스웨터를 받은 두 사람은 다이애나비를 위해 새로운 스웨터를 제작해 보냈으며 왕궁은 이에 대해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웜앤원더풀에 따르면 다이애나비는 1982년 또 다른 폴로 경기에서 새로 제작된 스웨터를 입었다. 새로운 스웨터에서는 검은 양이 기존 스웨터보다 한 줄 위에 위치한다.

이번 경매에 나온 스웨터는 뮤어와 오즈번이 소장하고 있던 손상된 기존의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스웨터는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영국 언론은 오랫동안 다이애나비가 이 옷을 고른 이유를 추측했다. 일부는 다이애나비가 왕실과의 복잡한 관계 때문에 외로운 검은 양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려고 했다고 봤다. 일부는 단순히 영국 시골과 농축산업에 대한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웜앤원더풀은 1994년 이 스웨터의 생산을 중단했다 2020년 디자인을 본뜬 복제품 생산을 재개해 250파운드(약 4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국 왕실에 관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4에서 다이애나비 역할을 맡은 배우를 위한 복제품도 제작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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