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청사서 연기’ 영상에… 러 “화재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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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사진처럼 AI 조작 의혹도
푸틴 측근 용병그룹 수장 프리고진
“러 혁명 나고 북한처럼 살게 될수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24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사진 출처 아제르바이잔 APA통신 홈페이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24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사진 출처 아제르바이잔 APA통신 홈페이지
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국방부 청사에 불이 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 당국이 곧바로 부인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가 폭발한 것처럼 조작된 사진이 확산된 것처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작 논란도 일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 건물의 한 발코니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조대가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아제르바이잔 APA통신 홈페이지에 오른 영상에는 심야에 불을 밝힌 러시아 국방부 건물 한쪽에서 자욱한 연기가 솟았다.

하지만 얼마 뒤 타스통신은 러시아 비상사태부를 인용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는 감지되지 않았다. 불이 났는지, 사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화재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조작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CNN은 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이 무인기(드론) 2대의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보 당국이 밝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민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엘리트층 자녀 아이들은 크림을 바르며 그 모습을 인터넷에 드러내고, 평범한 사람들의 아이들은 조각이 난 상태로 (전쟁터에서) 돌아온다”며 “군인들이 들고일어나 1917년 (러시아) 혁명처럼 마무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프리고진은 친러 정치평론가가 텔레그램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전쟁)의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우리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리고진은 “우린 지금 러시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계엄령을 선포해야 하고 불행하게도 우리는 다시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며 “러시아는 몇 년 동안 북한처럼 살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 국방부 청사서 연기#ai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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