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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뭄에 굶주린 토끼떼까지 습격…스페인 농부들의 고충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3-04-25 17:43
2023년 4월 25일 17시 43분
입력
2023-04-25 16:54
2023년 4월 25일 16시 54분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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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이 극심한 가뭄에 직면하면서 굶주린 토끼들이 농장을 습격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이에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의 농민들이 물 부족에 더해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토끼들로 인한 재앙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스페인 여름은 기록적으로 더웠고 겨울은 유난히 건조한 탓으로 인해 다수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현재 카탈루냐의 전체 저수량은 기존의 26%로 떨어졌으며 저수지의 물은 메말랐다.
가뭄으로 인해 풀과 물이 부족해지자 토끼들이 농장에 있는 농작물과 보리, 포도 등 과일나무 껍질을 먹어 치우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카탈루냐의 농민 알렉 푸아 씨는 “토끼 개체 수 폭발에 기여한 요인은 많다”며 “점액종증(토끼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면역까지 생기며 암컷은 2개월마다 7~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밝혔다.
카탈루냐주 정부는 개체 수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25만 마리 이상의 토끼를 사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 수치가 지역 사냥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봤다.
이에 주 정부는 토끼 굴에 넣으면 독성 포스핀(인의 수소화합물) 가스를 방출하는 인산 알루미늄 사용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가뭄이 심각해지자 지난 2월 카탈루냐주 당국은 농업용수 사용량을 40%, 공업용수 사용량은 15% 줄이고, 생활용수는 주민 1명당 하루 평균 물 공급량을 기존 250L에서 230L로 감축하는 등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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