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MS, AI훈련에 트위터 무단 이용” 소송 예고, 獨 예술가협회 “생성형 AI, 저작권 침해… 규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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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주인 누구인지 전쟁 시작 징후”
美선 AI 가짜 신곡 소동 벌어져

일론 머스크가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MS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가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MS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되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대화형 AI 챗봇 챗GPT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캐나다 인기 래퍼 드레이크 목소리를 본뜬 가짜 신곡 소동이 벌어지는 등 예술계 혼란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19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들(MS)은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AI를) 훈련시켰다. 이제 소송할 시간(lawsuit time)”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말 “(MS가 공동 창업한) 오픈AI가 AI 학습을 위해 트위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막겠다”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트위터 데이터 무단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머스크의 ‘소송 경고’는 MS가 자사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제외한다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올 2월 자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앱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4월 25일부터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MS는 25일부터 자사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빼겠다며 트위터의 API 유료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미 경제 전문 CNBC방송은 19일 “AI가 연구실을 떠나 상업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주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전쟁이 시작됐다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AI는 소셜미디어에서 생생한 비공식 언어 패턴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구글, 오픈AI, MS 같은 AI 개발사들은 트위터, 레딧 등 데이터를 사용해 왔다. 전날 레딧도 빅테크 기업이 AI 학습을 위해 자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API 부분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18일 미국에선 인기 래퍼 드레이크와 가수 위켄드가 듀엣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진 신곡이 AI가 합성한 가짜 노래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해당 노래는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여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차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화제였다. 드레이크 측을 대표하는 유니버설뮤직은 저작권 침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작가를 비롯한 예술가 14만여 명이 속한 42개 협회와 노동조합은 19일 AI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에 AI 규정 강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저작권) 보호 대상인 교육용 자료의 무허가 사용 및 불투명한 과정, 생성형 AI 결과물에 의한 대체 가능성 등은 책임 소재 관련 근본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생기기 전에 대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일론 머스크#챗gpt#마이크로소프트#트위터 데이터 무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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