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국방부의 기밀문서가 대거 유출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잠재적 용의자를 추린 뒤 면담에 나설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래리 파이퍼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더 힐에 “그들은 현재 누가 100개의 문서를 모두 인쇄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나는 그 숫자(잠재적 용의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 수를 추린 뒤 면담을 시작할 수 있다. 이건 무척 힘든 일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더 힐은 “잠재적 용의자 목록을 좁히면 조사관이 유출 범위와 문서를 배포하고 인터넷에 게시한 동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퍼 국장은 “이것이 이념적인지, 혹은 ‘모두에게 뭔가 보여주겠다’, ‘내가 얼마나 멋진지 드러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멋진 자료를 봐라’ 이런 마음으로 했는지 등 돈, 타협, 자아, 이데올로기 중 하나의 동기를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 사건과 같이 기밀을 유출했던 이들은 스스로를 ‘내부 고발자’라고 칭했다. 전 국가안보국 계약자로 2016년 미국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정보 보고서를 유출한 리얼리티 위너, 2013년 전 CIA 요원으로 미국의 민간인 대상 감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2010년 이라크 전쟁의 잔혹성을 폭로한 미 육군 정보분석요원 첼시 매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담당했던 에블린 파르카스 매케인 연구소 소장은 이번 유출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정보를 빼내기 위해 여러 단계의 보안 시스템을 피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르카스 소장은 “국방부에 들어갈 때 휴대전화를 상자에 넣은 다음 사무실로 들어가 기밀 자료를 검토한다”며 “일급 기밀 자료는 금고에서 꺼낸 뒤 다시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기밀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문서 유출 출처와 범위를 찾을 때까지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법무부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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