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미그-29 제공에도…우크라 “F-16 전투기 절실”

  • 뉴시스

폴란드가 자국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모두 인도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F-16 전투기가 절실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세르히 홀루브초우 우크라이나 공군 참모총장은 우크라이나 국영TV에 출연해 “동맹국의 미그-29 제공은 ‘중요한 한 걸음’이었다”면서도 “이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홀루브초우 참모총장은 “F-16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소련 시대 전투기(미그-29)보다 4~5배 더 효과적”이라며 “F-16은 공중에서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군용기지만, 아쉽게도 미그-29는 지난 세기의 산물”이라고 부연했다.

미그-29는 1980년대 처음 생산된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로 단좌·쌍발 엔진 공대공 전투기이지만 러시아의 5세대 수호이(SU)-57와 같은 보다 정교한 전투기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최근 미그-29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기 시작했지만, 소련 시대의 전투기가 러시아의 방대한 공군력에 완전히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전투기 지원의 효용이 떨어진다며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F-16 생산국인 미국이 전투기 지원을 반대하면 동맹국들도 무기를 제3국에 제공하기 어렵다. 수입국이 무기를 재수출하기 위해선 생산 국가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단계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길 원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안보 우려를 공유하는 폴란드는 전날인 5일 미그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미그-29 4기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인도했고, (약속한)나머지 4기도 넘겼다”며 “가까운 시일에 (추가분)6기를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그기 대량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공군이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공군 전력을 보충할 항공 전력을 확보하면, 폴란드가 보유한 미그-29 전량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내비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지원으로 서방 세력이 연합을 구성해 전투기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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