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화산 수일 내 폭발 가능”…인근 주민 120명 대피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4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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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대표적인 활화산인 네바도 델 루이스산이 최근 분화 활동을 재개해 인근 마을 주민 120여명이 미리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루이스 카를로스 벨라스케스 칼다스 주지사는 현지 블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네바도 델 루이스산 인근에 사는 40여가구가 예방 차원에서 이주했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스 주지사는 “연기가 나는 분화구 인근 주택은 휴대전화나 무전기로 연락하기 쉽지 않다”며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들에게 경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 대피는 앞서 콜롬비아 지질조사국(CGS)이 최근 네바도 델 루이스산에서 지진 활동이 크게 늘어났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질조사국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지진 활동 증가로 “수일 또는 수주 내에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의 지질학적 변화로 인해 주황색 화산 경보가 발령됐다”며 “각 지자체장들은 국가적 위기에 걸맞은 프로토콜(규약)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황색 화산 경보는 최근 10년과 비교해 볼 때 폭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콜롬비아 중부 칼다스주에 위치한 네바도 델루이스산은 전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90% 이상이 집중돼 있어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걸쳐 있다.

이 산의 마지막 폭발은 1985년으로 당시 용암과 산사태가 인근 마을 아르메로를 덮쳐 마을 주민 절반에 육박하는 2만5000명이 사망해 콜롬비아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로 기록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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