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기사에 ‘시진핑’ 빼고 ‘동지’만 썼다…긴급 배달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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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4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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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GettyImages)/코리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GettyImages)/코리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최근 논평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이름을 빼먹어 긴급히 신문 배송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홍콩명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인민일보에 ‘단결과 분투만이 중국 인민이 역사의 위업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내용의 논평이 게재됐다.

당시 논평 7번째 문단 6번째 행에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라는 문장 앞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누락됐다. ‘시진핑 동지’로 써야 하는데 ‘동지’만 쓴 것이다.

이 사실을 신문사 내부에서 인지한 직후 신문 배달은 급히 중단되고 해당 인쇄분은 파기됐다. 그러나 이미 배달된 신문은 회수되지 않았다. 대신 해당 신문을 봉인·폐기해야 하며 사회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통지문이 내려왔다.

홍콩명보는 이 과정에서 인민일보의 인쇄 사고 소식이 빠르게 퍼졌고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누락된 신문을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명보에 따르면 인민일보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신문사 내부에서 발견해 빠르게 대처했지만, 결국 외부로 알려져 문제 된 만큼 책임자를 적절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민일보는 2010년 12월 30일 자 신문에서는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이름 중 마지막 글자인 ‘보’(寶)를 ‘실’(室)로 잘못 표기한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인민일보는 기사 마감 후 오류를 확인하고 다음 인쇄판부터는 이를 수정했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잘못 인쇄된 기사가 퍼져 나간 뒤였다.

그 직후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원 총리의 한자 오기로 인민일보 관계자 17명이 각종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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