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뱃속에 납넣고 무게 속여”…美 낚시대회 참가자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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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0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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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 루니언(43)과 체이스 코민스키(36). 5050 Fishing 유튜브 캡처
제이컵 루니언(43)과 체이스 코민스키(36). 5050 Fishing 유튜브 캡처

미국 낚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물고기 배에 납으로 만든 무게추를 넣어 무게를 속인 참가자 2명이 현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게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사기 및 야생동물 불법 소유 등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된 제이컵 루니언(43)과 체이스 코민스키(36)는 지난 27일 열린 공판에서 해당 혐의를 인정했다.

루니언과 코민스키는 지난해 9월 미국 오하이오주(州) 이리호에서 2인 1조 방식으로 진행되는 낚시 대회 결승전에 출전했다. 해당 대회에서는 잡은 물고기 5마리의 총중량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들은 물고기 5마리를 잡았고 무게는 15kg을 기록했다.

모든 참가팀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이어서 루니언과 코민스키는 2만 8760달러(약 3739만 원)의 상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 감독관이었던 제이슨 피셔는 이들이 사기극을 벌인다고 의심했다. 이들이 잡은 물고기는 월아이(눈동자가 뿌연 것이 특징인 농어목 어류)였는데 같은 종류의 물고기들에 비해 무게가 지나치게 나갔기 때문이다.

감독관이었던 제이슨 피셔가 물고기 배를 갈라 추를 꺼내는 모습. @eclipsethis2003 트위터 캡처
감독관이었던 제이슨 피셔가 물고기 배를 갈라 추를 꺼내는 모습. @eclipsethis2003 트위터 캡처

피셔가 물고기 배를 칼로 가르자 뱃속에서는 납으로 만든 무게추 10개가 발견됐다. 배 안에서는 다른 생선의 살코기도 함께 발견됐고 이 과정은 영상으로 찍혀 SNS에 공유됐다.

방송은 “루니언과 코민스키가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이 사건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이들의 낚시 면허 또한 최대 3년까지 정지된다. 코민스키는 낚시대회에서 자신이 탄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상당의 보트에 대한 소유권도 포기했다.

카이어호가 카운티 마이클 오맬리 검사는 이들의 범행과 관련해 “이 사기꾼들에게 기본적인 삶의 교훈 두 가지를 가르쳐주는 첫 번째 단계”라며 “이는 도둑질하지 말 것과 범죄를 저지르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이 따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오는 5월 11일 내려질 예정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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