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우려에도…러시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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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7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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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에 대한 서방의 우려에 “물론 이런 반응은 러시아의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해도 핵무기 통제는 러시아가 담당한다”며 “전술 핵무기 저장 시설이 오는 7월 1일이면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 내에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 10대를 주둔시켰고,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도 러시아가 국제 핵무기비확산 의무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에 핵무기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6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선언을 이행했거나 핵무기를 옮겼다는 어떠한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해저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해당 사건의 배후에 어떤 국가 또는 국가들이 있는지 밝힐 것”이라며 “서방의 은폐 시도를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면서 사건 배후에 대한 배상 청구도 언급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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