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스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훔볼트 펭귄 ‘로지’는 이달 10일, 잠이 든 채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 생후 4개월부터 일평생을 영국 요크셔주에 위치한 쑤어비 홀 동물원에서 생활한 로지는 동물원의 ‘명물 터줏대감’이자 모든 동물원 펭귄의 ‘대모’였다.
영국 서리 카운티의 ‘버드월드’에서 로지를 직접 데려온 수석 사육사 존 피커링은 로지가 1990년에 쑤어비 홀 동물원으로 이사 온 이후 동물원의 펭귄 번식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고 밝혔다.
피커링 사육사는 “동물원 직원들은 모두 로지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로지가 자식들을 돌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우리들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모두가 로지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쑤어비 홀 동물원에는 로지의 자손 펭귄인 ‘트위니’, ‘웹스터’, ‘플립플롭’과 손자 펭귄인 ‘피클’, ‘토비’, ‘피카츄’, ‘시그스비’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볼트 펭귄의 평균 수명은 15년 내외이다. 33년을 산 로지는 인간 기준으로 160살에 가까운 고령이었다. 쑤어비 홀 동물원은 로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32년간 손님들과 함께한 로지의 사진 · 재미있는 일화 등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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