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마약 옹호 논란 “엄마 죽음 극복에 도움”

  • 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38)가 과거 어머니 다이애나 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에 대마초 등 마약의 도움을 받았다며 마약 옹호 발언을 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스트레스, 중독 문제 등을 다루는 헝가리계 캐나다인 의사 거보르 머테와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으며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럴 때마다 해리에게 도움이 된 것은 대마초였다. 해리는 “그것(대마초)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영국은 의료용 대마를 제외한 일반 대마초 흡연이 불법이다.

또한 해리는 대마초 외에도 환각제의 일종인 ‘아야와스카’도 자주 복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야와스카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고통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줬다”라며 “나에게 휴식과 해방, 위안의 감각을 느끼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의 마약 옹호 발언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해당 발언이 자칫 젊은이들에게 마약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 교육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피오나 스파고-맙스는 데일리메일에 “(해리 왕자의 발언은) 젊은이들에게 약물이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의존성 문제가 크다”라고 해리 왕자의 발언을 지적했다.

해리 왕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한 환각제 ‘아야와스카’ 역시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아야와스카는 아마존 인디언들이 종교 의식에 사용해온 환각성 음료이다. 대체의약품 전문가 에드자드 언스트 전 엑서터대 교수는 “아야와스키는 우울증, 불안 등 정신적 문제에 있어 대안 물질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심각하다”라며 “(이를 옹호한 해리 왕자에) 그것을 인생을 바꾸는 치료법으로 홍보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다. 그는 자신과 아내 메건이 영국 왕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영국 왕실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있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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