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카시 의장, 대만 방문 않기로…“차이 총통 설득에 美 회동”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7일 11시 24분


코멘트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의사를 철회하고 미국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동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차이 총통이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매카시 의장에게 “타이베이가 아닌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설득한 결과라고 FT는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대만의 안보 우려 때문에 미국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만의 한 고위 관리는 FT에 “(대만 정부가 매카시 의장 측에) 중국 공산당이 최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종류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중국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매카시 의장이 이르면 올 하반기 대만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공화당 소속 매카시는 지난 1월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앞서 자신이 선출될 경우 대만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이 총통의 방미 일정은 4월 초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이후 뉴욕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 대통령 재단 측은 차이 총통이 연설 초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전문가인 에릭 세이어스는 매카시 의장이 대만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이 총통을 미국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대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차이 총통을 만나고 싶다는 내보이는 매카시 의장의 목적도 충적시킬 수 있고, 대만이 아닌 미국에서 이뤄지는 대면 만남의 특성 상 중국이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의 방문 당시처럼 도발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차이 총통의 또다른 미국 방문이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만큼이나 중국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한 대만 소식통은 FT에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이 재개되면, 국제 해운 항로에 차질이 빚어져 팬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구실이 주어지면 (중국이) 대만 접경 해역이나 영해, 영공에 갑작스러운 진입을 감행할 위험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강화했고 미국·대만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

추 부장은 입법원에 출석해 기자들에게 ‘차이 총통이 미국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이 움직이면 대만 군의 역할은 싸우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