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탄약 많이 떨어져 최근 근접전으로 전환”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5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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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투에서 보이지 않은 먼거리 밖의 상대를 향한 장거리 포격이 사라지고 최근에는 상대방을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두고 공격하는 ‘근접전’이 급증하고 있다고 5일 영국 국방부가 전황 알림에서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탄환과 폭탄 등 탄약 ‘실탄’ 부족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국방부는 지적했다. 한때 러시아군은 최대 하루 10만 발에 가까운 탄환, 화약 대포를 쏘아 그 10분의 1에 불과한 우크라군을 압도했다.

곡사포, 다중연속 로켓발사기 등 무기보다는 이를 통해 날릴 탄약의 부족이 두 달 전부터 우크라를 지원하는 서방의 군사 현안으로 지적되어 왔는데 이 현상이 러시아군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재징집 동원 예비군들이 우크라의 콘크리트 진지를 오로지 ‘총기와 삽’으로만 무장한 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삽은 무기 없이 맨몸으로 맞싸우는 백병전 때 사용되는 구식의 참호 파기용 MPL-50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 전투가 초기부터 보여준 “저수준의 기술력에 의존하고 여러모로 야만적인 싸움” 모습을 이 나온 지 150년도 더 된 참호 삽에서 확실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백병전 앞단계로 수송 차량이 제공되지 않아 자기 발로 이동해야 하고 또 포 지원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서 적 진지를 향해 달려가도록 명령을 받고 있는 그런 처지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영국 국방부 말과는 달리 미국 등 나토 동맹의 탄약 비축량이 전쟁 전 준비 부족으로 러시아보다 몇 배나 심각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러시아군에게는 아직도 1000만 발의 각종 탄약이 있어 탄환과 폭탄 대포를 하루 5만 발을 쏘아대도 200일은 충분히 우크라 진지들을 쑥대밭으로 만들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곧 개시될 것으로 예측되는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에서 러시아군의 탄약이 아직도 우크라 몇 배나 많은 것인지 여부가 드러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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