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회담 이후 우즈베키스탄을 이어 방문한 뒤, 내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러시아와 가까운 지리적 요건 등을 갖춘 카자흐스탄 등은 경제 분야에선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카자흐스탄은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주장하는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1월 푸틴 대통령을 만나선 러시아를 ‘전략적 동반자’로 일컬으며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미국도 세력 견고히 다지기 위해 블링컨 장관이 직접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식적으로는 중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스스로를 개방적인 개혁가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지리적 장점을 가진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향한 서방과 중국의 세력 확장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첫 순방지로 해당 두 국가들을 선택해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토카예프 대통령,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연이어 회담을 진행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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