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고아 속출…“1000여명, 가족과 연락 안 닿아”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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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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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1000여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등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데리아 야니크 튀르키예 가족사회복지부 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362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야니크 장관은 이들 중 369명은 가족과 재회했지만 792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201명은 치료 후 시설 보호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29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아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생존 중인 가족에게 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야니크 장관은 지진 이후 쇄도하는 입양 문의에 대해서는 “먼저 신원 확인 후 생존 가족이 없고 위탁 시설에서 돌봄을 받아야 된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며 “이를 확인해야 아이들이 부처에 등록된 위탁보호가정과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지진으로 부모를 여읜 아이들에 대한 입양 문의가 빗발치지만 전문가들은 성급한 입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조 잉글리시 유니세프 긴급 소통 전문가는 입양은 재난과 같은 비상사태 직후에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CNN에 전했다.

잉글리시는 “아이들의 부모나 다른 가까운 가족의 소재가 확인될 때까지는 가족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부모를 여읜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보살핌과 지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으로 정말 많은 아이들이 부모나 보호자를 잃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재난 상황에서 가족과 떨어진 아이들은 인신매매나 성폭력을 포함한 학대와 착취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니세프는 대지진으로 부모를 여읜 아이들을 관찰·추적하고 있다. 음식과 옷, 의약품을 제공과 더불어 병원과 연계해 아이들을 맡아줄 수 있는 친척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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